내가 이 전직에 큰 실망을 한건
이 전직이 결국 엘소드도 아니게 되어버린 것도 있지만 (설정적으로 말이 안 되는건 아니지만)
플레이에서 기존 엘소드의 재미를 전혀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엘소드가 구캐니 뭐니하지만 엘소드라는 게임의 근본 재미를 갖춘 캐릭터라
커맨드의 조작감, 그리고 스킬의 타격감은 가장 기본스럽지만 그만큼 재미를 주는 캐릭터였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3개 전직 다 그 부분에서 일정 이상의 재미를 주던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구캐로 분류되는 청까지의 다른 캐릭터들도 3개 전직 다 마찬가지라
나중에 추가된 것이라 설정적인 충돌을 야기했지만 그럼에도 청까지 3개의 전직이 모두
각각 독특하고 다른 전직들과 차별화된 재미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그런 점에서, 이 엘소드 4라인의 재미가 기존 3개 전직의 재미만큼 도저히 오질 않았다보니
엘소드라는 기본 캐릭터 베이스를 잡고도 이렇게 재미없을 수가 있냐는 한탄이 더 컸다
엘소드라는 캐릭터를 하기보단, 아인이나 노아를 다루는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

물론 딜은 좋았다. 다루기는 힘들어도 검길과 각성을 잘 활용하면
그만큼 돌아오는 것도 분명히 있는 전직이었고


이 전직을 하면서 느낀 씁쓸함은
이전 시스나이트가 추가되었을 때의 재미나 기대감이
이번 엘소드 4라인에서는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때 3라인이 추가되었을 때도 뜬금포로 추가된 느낌을 지울 수는 없었지만
그럼에도 기존 캐릭터들의 신규 전직으로 새로운 면모를 볼 수 있게 된점과
전직 캐릭터를 다루는 재미 자체에 집중했던 그 당시의 업데이트가 아니라

현재 엘소드가 처한 상황, 일부 캐릭터들만 우대받는 무너진 밸런스를 메꾸기 위한 고육지책,
그리고 기존 캐릭터에 전혀 새로운 면모가 느껴지지 않는 어색한 설정 놀음,
전직 캐릭터의 재미보단 그저 이전의 영광을 다시 찾고 싶어하는 발버둥

이런 것들을 이 전직을 하면서 매우 크게 느껴버리고 말았다
기대도 안 했지만, 앞으로의 4라인에 정말 기대할 것도 없겠구나 싶은데

첫 스타트를 이렇게 끊어버린 엘소드는 그렇다치고
앞으로 레나, 레이븐, 엘리, 아라, 니샤(?) 등의 신규 전직에 얼마나 큰 실망을 할지
도저히 생각하고 싶지 않게 되어버렸다. 그러나 피할 수는 없겠지

그러니 그 전에 편히 섭종이나 해버렸으면 좋겠다
오늘 나온 신규던전에도 관심 하나도 안 갔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