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7.15 (목) 스타크래프트 신뿌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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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 강지훈KJH Date21-07-15 00:00 Hit193 Comment0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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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2KHnOXzmkAQ 8- Conn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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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뭐하고 있냐고 묻거나 직업이 뭐냐고 물을 때 하는 답변이다.
나는 본능주의자다.
초간단 이데올로기다.
남한테 폐를 끼치지 않는 한 생겨먹은 대로 닥치는 대로 살다가 가겠다, 불만 없이.
졸라 간단하지 않나?
생겨 먹은 대로 산다는 건 기본적으로 자신이 어떻게 생겨 먹은 건지 알아야 한다.
자기가 어디까지 버티고 어디까지 허용할지 알아야 한다.
나는 여자가 촌스러운 건 견딜 수가 없다.
촌스럽다는 건 옷을 잘 입는 것과 상관없다.
일부는 포함될 수 있으나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촌스럽지 않으려면 자신에게 뭐가 어울리는지 알아야 한다.
어휘든, 태도든, 옷이든 뭐든 상관없다.
자신에게 뭐가 어울리는지 아는 거다.
잘 어울리는 것을 적절한 시간과 장소에서 쓸 줄 알아야 한다.
공감각이 있어야 한다.
거창하게 말해 시대정신도 있어야 한다.
남자에 대해선 비겁함을 못 견딘다.
대부분 남자는 살아남으려고 태생적으로 비겁하다.
권위나 질서, 규범, 도덕 등에 복종한다.
비겁하다고 표현하지 않고 다르게 표현할 뿐.
대표적인 사람으로 MB를 들 수 있지.
촌스럽고 비겁하지.
나는 꼼수다를 만든 건 그 시대가 비겁하고 촌스러워서다.
그 외에는 나는 무던하다.
내 한계만 정해놓고.그리고 닥치는 대로, 그냥주의다.
우리는 뭔가를 하기 전에 엄청난 계획을 세우고 그 일이 얼마나 힘든지 남에게 미리 변명한다.
혹은 큰 이데올로기를 빌려오기도 한다.
그런데 그런 것 다 필요 없다.
하고 싶으면 하면 되는 거다. 그걸로 충분하다.
만약 내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생각한 지점을 누가 장악했어.
그럼 에이 씨바, 한 거지.
남에게 해도 되냐고 물을 것 없이 그냥 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불만 없이.
출발은 내가 시시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거다.
생각해보면 사람들은 시시한 존재다.
우리의 신체적 능력은 대부분 동물에 비해 떨어진다.
우리의 지능은 우주의 무수한 현상을 다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런데 시시한 존재임을 들키고 싶지 않거나 인정받고 싶은 거지.
여기에 엄청난 에너지를 쓴다.
내가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며 정신 에너지의 8~9할을 자신을 방어하고 변호하고 변명하고 해설하는데 사용한다.
자기가 시시하다고 인정하면 시시하지 않은 사람이 된다. 이게 오묘하다.
내가 시시하다는 것에 상처받지 않고, 나의 시시함이 드러남이 부끄럽지도 않고,
내가 시시하다는 것을 수긍하면 두려움이 없어진다.
고스란히 수긍하면 그 에너지를 쓰지 않을 수 있고, 내가 어떤 일을 하던 불만이 없어진다.
선택의 누적이 나다. 부인할 수 없다.
다 내가 한 것이다.
이런 세 단계 구성요소를 갖추면 된다.
이 사람에게 하고 싶은 건, 이런 정신상태로 살면 계획을 세우지 않고 닥치는 대로 살 수 있다.
닥치는 대로 산다는 건 아무렇게나 산다는 것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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